트위터에서 풀었던 썰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진짜 짧음 주의...... 저 부분 뒤를 썼습니다...
썰을 보셔야 내용 흐름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키스를 하고 싶어 했었던가. 입술을 비비면 비빌 수록 이런 것만 생각났다. 하고 있어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입술만 닿은 것이 아니어서 그런 건지도 몰랐다. 목을 감싸고 있는 손이, 고개를 틀 때마다 닿는 코가, 호흡을 고르기 위해 뱉는 숨이, 키스를 멈추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먼저 시작한 건 태섭이었고 다시 시작한 건 대만이었으나, 태섭이 놓지 못하게 되었고, 대만이 놓아주지 않는 것이 되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입술을 빨고, 혀를 옭아매고, 조금 더 닿기 위해 움직인 몸이 시트에 쓸리는 것과 그리고.
“…잠깐, 만.”
긴 숨을 뱉고 쪽, 소리를 내며 입술을 떼는 대만의 목소리였다.
“불편해.”
키스를 멈추고 싶지 않아서 대만의 얼굴을 붙잡으며 입을 맞추고 있던 태섭은 대만의 말이 끝나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대만의 자세를 살폈다. 제 쪽으로 기울인 상체는 곡선으로 휘어져있었다. 제 사정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저 자세를 본 순간 미련없이 입술을 뗐다. 계속 하고 싶었지만, 이런 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맞는데. 제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대만과 눈이 마주친 순간, 얼굴을 낚아 채고 다시 키스를 하고 싶었다. 대만이 불편해 하든 말든, 생각이 들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그러자마자 대만에게 턱을 붙잡혔다. 마주치는 시선이 왜, 라고 묻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눈을 빤히 보다, 고개를 틀어 입을 맞추었다. 소리도 없이 닿았다가 떨어지는 입맞춤에 대만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웃어.”
“나랑 똑같은 생각 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럼, 올라 가도 되냐?”
이제 미간을 찌푸리는 건 태섭이 되었고, 웃는 건 대만이다. 대만은 태섭을 힐끔 보다 몸을 돌렸다. 말없이 보고 있던 태섭은 대만이 차 문을 열려고 하자마자 어깨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왜?”
“그. 집, 청소 안 되어 있고.”
“네가 청소를 안 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
“싫어?”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왜 이러는데.”
태섭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보던 대만은 짧은 숨을 뱉으며 다시 태섭에게 몸을 돌렸다.
“너 같은 반응을 해야 되는 사람은 지금 나거든?”
“…선배가 왜요.”
“나 아직 너한테 좋아한다는 말 못들었어. 근데 키스부터 했다고, 너랑, 내가.”
“…….”
“그런데도 내가 먼저 올라가자고 하는 건데 뭐가 어쩌고 어째? 이 새끼 이거 진짜,”
대만의 어깨를 붙잡은 태섭의 손이 멱살을 잡아 끌어 당겼다. 억 소리를 내며 태섭과 눈을 마주친 대만은 새빨갛게 익은 태섭의 얼굴을 보자마자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면 조용하라는 듯이 노려보고 있는 눈은 어떻고. 저 눈이 더 하고 있는 말을 알 것 같은데. 그래도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아까 전에 했던 키스처럼.
“그런 말, 듣고 싶어요?”
“말을 귓등으로 들었나…. 나 너 좋아한다니까?”
“…그런 말, 낯간지러워 할 줄 알았지.”
“좋아한다니까 이 새끼야? 좋아하면 당연히,”
“…좋아해요.”
부드럽게, 못 참겠다는 듯이 하던 조급한 키스 같은 걸 생각했는데.
“…좋아한다고, 정대만. 너무……, 좋아해요.”
분명히 말을 했는데. 하지 못한 말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밀도를 넘어선 온도 같은 것이 태섭의 꾹 다문 입술 끝에서 느껴졌다. 대만은 그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웃음을 뱉었다. 이런 작은 것에도 태섭은 반응했다. 조용하지만 시끄러운 마음 같은 것이 눈동자에 보였다.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는 눈을 보며, 아까 전에도 만졌던 태섭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태섭은 눈꼬리를 찌푸리면서도 제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게. 이렇게 티가 나는데. 맥없는 웃음을 꾹 삼키며, 제 손을 꽉 잡는 태섭의 뜨거운 손을 마주잡았다.
“그래서 올라 가, 말아.”
태섭은 대답 대신 대만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들자마자 대만이 입을 맞추었다. 가볍게 한 입맞춤이라는 걸 알았어도, 그걸 붙잡아 입술을 꾹 문질렀다. 앞으로 가벼운 것 같은 건 없을 거라는 걸 안다는 듯이 입술을 벌리는 대만의 입 안에 다시 고백했다. 앞으로 나의 계절은 여름 밖에 없을 거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