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지 않더라도,

포스트 5개

영원하지 않더라도, 00

태섭대만

“진지한 연애는 도움이 안 된다.” 팀 메이트인 잭의 SNS를 훑어 보던 태섭은 사진으로만 존재해야 할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눈썹을 치켜 들며 고개를 들었다. 잭은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SNS 사진과 다를바 없이 깐족거리며 웃고 있는(주관적 태섭 시점) 잭의 면상과 마주치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잭은 못 볼 꼴을 봤다는 듯이 얼굴을...

2025. 9. 4.

영원하지 않더라도, 01

태섭대만

1.사랑이 뭔지 라던가 말할리가 없지만“고생하셨습니다.”“어어. 들어가.”“네. 연락 드릴게요.” 대만은 달재를 태운 택시가 완전히 사라지자마자 길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정리했다. 어쩐지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 느낌이, 물끄러미 서서 손바닥을 쳐다보도록 만들었다. 그나마 덜 취한 달재와 술에 취한 녀석들을 먼저 보내느라 힘을 좀 쓴 모양이었다. 손바닥...

2025. 9. 7.

영원하지 않더라도, 02

태섭대만

2.있잖아, 정말 그걸로 괜찮은 거야?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각자의 방 앞에서 가만히 선채로 마주쳤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쳐다보기만 했다. 잘잤냐거나, 자는데 불편한 건 없었냐거나, 잠과 뒤바꾸고 아침에 마주치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인사들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어젯밤, 잘자라는 인사를 먼저 건넨 대만조차도. 이 조용함은 태섭이 오기 전과 다를 게...

2025. 9. 17.

영원하지 않더라도, 03

태섭대만

3.MY MOOD IS YOU 두 사람은 대만이 먼저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서로를 쳐다만 보았다. 태섭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순간만큼은 시간이 빠른 것 같았다. 손바닥 전체가 따뜻했다. 이 온기는, 대만의 집에 도착한 뒤에 나누었던 악수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오랜만이라는 인사 뒤에 숨겼던 보고 싶었다는 말도. 하지 못한 말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

2025. 9. 21.

영원하지 않더라도, 04

태섭대만

4.말로 할 수 없는 사랑도 있지만미간이 구겨졌다가, 펴졌다가, 도르륵 굴러가는 눈이 오른쪽을 봤다가, 왼쪽을 봤다가, 손가락을 펼친 손으로 허리를 짚었다가, 뒷덜미를 잡았다가. 대만이 바르작 거리는 동안, 태섭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가슴에 올린 손은 더 이상 대만이 보지 않아도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태섭이 그 손을 내릴 때까지, 대만은 대답하지 않았다...

2025. 9. 30.